(박근종 칼럼) 미국발(發) 'S공포' 압박 가중, 민생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

편집국 / 기사승인 : 2024-05-10 18: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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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종 작가·칼럼니스트(현,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서울시자치구공단이사장협의회 회장 역임/
전, 소방준감, 서울소방제1방면지휘본부장, 종로·송파·관악·성북소방서장)
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1.3%로 기존 전망치를 상회한 것과는 정반대로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쇼크 수준인 1.6%로 곤두박질하면서 경제에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고물가 속 경기 침체)’압박이 공포 수준으로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4월 25일 발표한 ‘2024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  속보치)이 1.3%로 집계됐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로 앞선 정부 예상치(0.5%)와 시장 예상치(0.6%)를 2배 넘게 웃돌았다. 반면 미국 상무부가 지난 4월 25일(현지 시각) 발표한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은 연율 1.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3.4%)와 비교해 성장세가 대폭 꺾인 것으로 2022년 2분기에 기록한 마이너스 0.6% 성장률 이후 최저 수치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의 예상치(2.4% 성장)를 크게 밑돌았다.

한편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 5월 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간 5.25~5.50%로 지난해 9월 이후 이날까지 6회 연속 동결했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경제 지표는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특히 인플레이션 지표는 기대치를 웃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종전 기대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부인했다. 그는 “증거들은 현재 통화 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이고 수요를 누르고 있음을 보여 준다”라며 “다음 금리 변동 결정이 인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높은 물가는 예상과 달리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물가가 높은 지점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 ‘끈적한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 때문에 금리 인하는커녕 인상설 진화가 발등의 불이 된 모양새다. 미국 연준(Fed)의 최대 현안은 고착화하는 인플레이션이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4월 26일(현지 시각) 발표한 미국의 올해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2.6%)는 물론 2월 상승률(2.5%)보다 높아졌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전날 미국 1분기 경제 성장률이 1.6%(연율)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물가 상승률도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있다. 이렇듯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 기대는 급격히 후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월 25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급락한 데 반해 인플레이션은 급등하면서 금리 인하 꿈이 사라지고 있다”라고 보도 했다.

뜨거운 노동시장도 미국 연준(Fed)의 큰 고민이다. 지난 4월 30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미국 고용비용지수(ECI  Employment Cost Index)는 전 분기와 비교해 1.2% 상승(전년 같은 분기 대비 4.2%)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를 소폭 넘어 섰을 뿐 아니라,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 ECI는 전 분기 대비 0.9% 상승했는데, 이번에는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인건비의 척도인 고용비용지수(ECI)가 올라가면 기업은 이런 인건비 부담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물가를 더 자극해 ‘임금-물가 스파이럴(Spiral  나선형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인플레이션이 이미 민간소비의 발목을 잡기 시작하면서 올해 4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CCI  Consumer Confidence Index)’는 21개월 만의 최저인 97로 주저앉았다. 소비자신뢰지수(CCI)는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높을수록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소비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지수가 낮다면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소비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여기에다 설상가상 1분기 성장률마저 쇼크 수준인 1.6%로 곤두박질하면서 전 세계가 미국발(發)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초비상 상황이다.

다행히 통계청이 지난 5월 2일 발표한 ‘2024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024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100)로 전월대비 변동 없이 전 년 동월대비 2.9% 상승하여 전월 3.1%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월 2.8%이후 석달 만에 2%대로 둔화했다. 하지만 사과(80.8%), 배(102.9%), 토마토(39.0%), 배추(32.1%), 쌀(4.5%)를 비롯해 생활물가지수는 3.5% 상승했다. 메밀값이 1년 전보다 21% 내렸는데도 유명 식당 냉면은 1만 6,000원으로 오르는 등 ‘푸드 플레이션(Foodflation  푸드 + 인플레이션)’이 무차별로 확산되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 때문에 억제됐던 가스·지하철 등 공공요금의 도미노 인상도 예고돼 있다. 이미 ‘3고(高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각 파도는 서민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위기의 파고(波高)가 어디까지 높아지고 파장(波長)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가계부채·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역시 물가가 안정돼 금리가 내려가야만 리스크가 완화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부채 잔액은 1,886조 4,000억 원에 달해 역대 최고를 찍었고, 전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 6,000억 원에 이른다. 따라서 물가를 잡는 것이야말로 최대 현안일 수밖에 없다. 특히 민생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이자 목전의 급선무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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