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경기장에 잔디가 파여 있다. 2017.08.31.
[세계타임즈 신동현기자]공은 들였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좋지 않은 상태로 홈 이점을 빼앗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이란전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도 서울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A매치의 대부분이 열린다. 한국과 이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국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지만 잔디만큼은 예외였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여러 해 전부터 불만이 제기됐다. 최근까지 주장을 맡았던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잔디 때문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경기가 싫다"고 말했을 정도.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서울시설공단은 이란전에 앞선 지난 19일부터 대대적인 개선 작업에 나섰다.
7000만원을 들여 그라운드 전체의 4분의 1을 교체했고, K리그 클래식 두 경기 외에는 일체 대관행사를 진행하지 않은 채 관리에 집중했다.
또 잔디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스프링쿨러와 대형송풍기 8대를 24시간 가동하고, 축구경기에 적합하도록 잔디를 매끄럽게 관리하는 작업도 실시했다.
그러나 잠깐의 노력으로 모든 치부를 감출 수는 없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선수들이 지나간 자리는 사정없이 파였다. 손흥민(토트넘)은 킥오프 1분 만에 잔디에 걸려 미끄러졌고, 나머지 선수들도 공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적잖이 애를 먹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진출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한 판이었다. 부실했던 잔디는 0-0이라는 결과와 맞물려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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