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리플나인’ 파죽지세로 결승선까지 도전장 내밀어봤지만 세계의 벽은 너무나 단단했다
- 그럼에도 한국 경주마의 결승전 진출만으로도 그 의미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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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타임즈 |
‘트리플나인’은 두바이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45분(한국시간 오후 8시 45분), 제1경주로 펼쳐진 ‘고돌핀 마일(Godolphin Mile, GⅡ)'에 출전해 총 12두의 경주마와 승부를 벌였다. 1,600m 경주였으며 부담중량은 57kg으로 모든 경주마가 동일했다.
경주 전 ’트리플나인‘의 국제레이팅은 105로, 출전마 중에선 최하위그룹에 속했다. 그만큼 두바이월드컵 최종 결승전의 수준은 높았다. 게다가 게이트 번호마저 11번이라, ‘운’도 없었다. 입상 유력마들의 나이도 ‘트리플나인’과 별 차이가 없어, 건강이 양호하다는 점만이 ‘트리플나인’의 강점인 상황이었다.
우려와 걱정이 집중되는 속에 출발대 문이 열렸고, ‘트리플나인’을 비롯한 13두는 힘차게 경주로를 치고 나갔다. 초반 선두는 ‘Etijaah’였다. 그리고 그 뒤를 ‘Fitzgerald’와 ‘Heavy Metal’이 따랐고, 두 경주마는 1000m 지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권을 지켰다. 그 사이 ‘트리플나인’은 크게 뒤처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쟁자들의 초반 전개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빨랐던 탓이다. 바깥쪽 게이트 출발에 따른 불리함도 크게 작용했다.
당초 후반 추입 작전을 구상했었지만 4코너에서도 격차를 따라잡지 못한 채 후미에 쳐져 결국 결승선에서도 추입 작전은 불발됐다. 그 사이 이번 대회 우승마 ‘Second Summer’는 결승선을 700m 남긴 시점에 무서운 추입을 선보이며 경쟁자 10두를 차례대로 따돌리기 시작. 결국 선두에 있던 ‘Sharp Azteca’마저 결승선 통과 직전에 따라잡으며 당당히 결승선을 갈랐다. 준우승은 마지막까지 ‘Second Summer’와 경합하며 멋진 주행을 보였던 ‘Ross’가 가져갔다. ‘트리플나인’ 역시 힘을 냈지만 끝내 11위로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관계자는 “11번이라 출발운도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상대들이 막강했다”면서, “몸에 이상은 없었지만 예선전과 슈퍼 새터데이 등을 거치며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산 연도대표마가 최초로 두바이월드컵 결승전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의미는 상당하다”고 ‘트리플나인’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했다.
한편, ‘트리플나인’의 경주 결과와 영상은 두바이 레이싱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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