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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냉전시대를 살아오면서 민주화의 쟁취세대이면서, 또한 유신독재의 경험도 가진 복합적인 정치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인구증가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교육열이 높아지는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나라의 고도 경제성장을 오롯이 경험한 세대로서 식량이나 건강관리, 생활환경 등이 점점 좋아지는 시기에 자라난 사람들이다.
주로 도시에서 많이 살고, 안정된 직장을 가진 경험이 많고, 종교나 문화적인 소양도 높은 사람들이다. 대체로 국가나 사회나 가족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개인의 소소한 자유나 행복도 나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집을 늘리고 차를 바꾸고 자식을 공부시키고 해외여행도 가끔 가고 운동이나 레저에도 돈을 좀 쓰는 사람들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중진국 상황에서 선진국으로 점점 나아지는 삶을 대체로 경험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개발도상국과 중진국 지대를 지나온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선진국 초입에 들어서고 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글로벌 상황을 만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경제활동이 아주 소수의 국민으로 초 고도화되고, 초 지능화되고 있다. 한마디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으로 5060은 집단적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5060 이들의 삶의 구조나 생활현실은 나머지 전체 국민들과도 상당한 차이와 괴리가 존재한다. 소위 흙 수저 논란의 3040이나, 아무 것도 없어 무민이라는 20대 이하의 젊은이들과는 사뭇 다른 경제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
우선 5060이 중심이 된 이들의 소득이나 자산은 전체 국민통계보다 높다, 현 대통령과 여당도 젊은이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려는 정치적 성향을 가진 이들이지만, 그러나 정작 본인들의 태생적인 경험은 젊은 세대들의 삶의 영역은 전혀 아니다. 아마도 젊은이들은 기성세대가 자신들을 돌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어느 시점에 가면 언젠가 내심 또 다른 의미의 사회개혁이나 정치혁명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2018년 12월 국민연금연구원에서 5060을 중심으로 하는 소위 기득권 세대들의 생활수준과 현실인식을 짐작할만한 통계를 발표했다. 전체응답자의 70%가 5060인 이 조사에서 2016년 현재 이들의 총자산은 대략 평균 2억5천만 원으로 조사되었고, 총 부채는 3,300만 원 정도로서 결국 이들 가구의 순자산은 2억2천만 원 정도로 나타났다.
또 연간 가구 총소득은 연평균 3,800만원이었고, 이중 가구원의 근로소득이 2,800만 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정부로 부터의 공적이전 지원금이 20%, 자녀로부터 사적이전 지원금이 10%였다. 그러니까 5060 이들도 이미 소득의 30%정도가 정부나 가족으로부터 무상으로 얻는 이전소득이란 뜻이다.
그런데 이들 가구의 연간 생활비는 2,800만원 정도였고, 이중 연간 소비지출이 2,300만원, 공과금 등이 연간 500만원 정도였다. 그러니까 약 1,000만 원 정도가 자본지출인 자산취득 원리금나 금융저축과 연금보험료 등으로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매달 200만원 내외의 생활비가 들어가고 40만 원 정도 공과금이 나가고 80-90만 원 정도의 저축성 자본지출이 있다는 의미이다.
이들 중에서 현재 일하고 있다는 사람이 응답자의 54.3%였고, 그중에서 안정된 상용직이 47%이고, 임시직이 36%이며, 17%는 일용직이었다. 자영업을 하는 경우는 종업원 없이 하는 경우가 43%이고, 무급으로 가족종사자가 돕는 경우가 22%였다. 그러니까 5060이 주로 하는 자영업의 30% 정도가 그나마 개인사업 수준이었고, 70%정도가 가족 인건비 정도의 생계형 자영노동이었다.
5060이 대다수 포함된 이번 조사에서 이들 중 50%정도가 현재 독립적인 경제력이 있다고 했으며, 향후 나이가 더 들어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면 손자와 자녀에게 42% 정도가 도움을 기대한다고 해서 아직도 우리는 사회복지제도보다 가족관계가 노후생활 경제의 중심임을 다시금 인식시켜 주었다.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경제문제라고 50%가 응답했고, 스스로 노인이란 인식은 70세쯤으로 생각했으며, 실제로 자신이 노인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75세 전후의 응답자들이었다. 또 노후에 필요한 부부 생활비는 최소 월 180만원이었고, 적정한 수준의 생활비로는 250만 원 정도는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니까 5060은 이미 현재의 실제 생활비 지출이 월 200만 원 정도라서 나름 생각에 비해서는 상당히 내핍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이들이 203040대의 자녀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이들은 가족인가 아니면 사회적 이해관계인가.
양쪽 모두 서로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데 누가 이를 조정하고 또 누가 이 짐을 감당할 것인가. 과연 이 세대 간의 세기적인의 갈등을 어찌해야 할까. 이대로 가면 머지않아 한반도 평화문제가 어느 정도 진전이 되고나면 우리의 정치지형은 보수혁신을 넘어서 세대대결로 갈 것이 너무도 자명하다,
이런 문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부모세대인 어른들의 준비와 양보와 희생이 불가피하다, 이런 사회적인 어려움을 대비해서 이제부터라도 할 수만 있다면 서서히 가족의 통합이나 가구의 연합이나 가족관계의 결속이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 우선 거주방식에서부터, 생계유지 방법이나, 또 일자리 만들기도 할 수만 있으면 가족을 중심으로 일단 해법을 먼저 찾아보자.
특히 5060은 이제 자신의 노후안위의 보신계획을 그만 벗어던지고, 우선 내 손자녀의 미래를 위해 다시 자신의 남은 인생을 헌신하고 부모답게 노력하고, 그리고도 여력이 있다면 미래국가의 젊은이들을 위해 아름다운 거름이 되어주자. 그게 바로 유구한 문명역사의 품격 있는 “한민족” 출신의 어른다운 뒷모습이 아니겠는가.
엄길청(글로벌캐피탈리스트/진화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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