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근거로 생각 정리하니 엄마와의 대화도 편해졌어요”
가족 간의 갈등은 종종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받아들이는가에서 시작된다. 특히 부모의 신앙을 따라 억지로 교회에 나가야 했던 자녀에게는 종교가 대화의 통로가 되기보다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 김선혜(54·부천시 오정구) 씨와 딸 오예준(27·가명) 씨의 모녀 관계도 한때는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바돌로매지파 부천교회(담임 김규찬·이하 신천지 부천교회)에 입교하기 전 김 씨는 기존의 교회에 다니던 딸에게 “당연히 예배는 드려야한다”고 권유했고 딸은 순종하는 마음으로 따랐지만 신앙 생활에 대한 서로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누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예준 씨는 “그땐 왜 교회에 나가야하는지 잘 모르고 의무감으로 교회를 다녔고 엄마와 신앙적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전환점은 두 사람 모두 신천지 부천교회 신앙을 시작한 이후였다. 김 씨는 교회 내 다양한 성도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스스로의 감정을 성찰하게 됐고 이전보다 여유 있는 태도로 타인을 대하는 법을 배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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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부천교회에 함께 다니는 엄마와 딸이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신천지 부천교회] |
성도들의 신앙 생활에 공감하며 보살펴주고 있는 김 씨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는 훈련을 하면서 내 감정도 더 잘 들여다보게 됐다”며 인생의 원칙처럼 삼는 말씀을 소개했다. ‘노하기를 더디하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라’고 전하는 잠언 16장 32절 말씀처럼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신앙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도 중요하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씨의 이러한 변화는 딸과의 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예준 씨는 “신앙의 길을 함께 걸으면서 엄마가 나를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과정에서 마음이 자연스럽게 열렸다”며 “엄마와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의 영역도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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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와 딸이 마주 앉아 손을 마주잡고 있다. [사진 제공 = 신천지 부천교회] |
자신 또한 교회 내 농악대 활동과 멘토와의 대화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며 변화했다. “고민이 생길 때마다 말씀을 근거로 생각을 정리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니 엄마와의 대화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엄마에게 내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신앙적 고민의 해결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로를 몰랐던 시간이 길었지만 신앙이라는 공통된 가치관 위에서 감정을 조절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법을 익힌 두 사람은 지금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한때는 신앙생활에 대한 오해가 앞섰던 관계였지만 이제는 깊어진 이해와 신뢰로 서로를 지지하는 동역자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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