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대, 추가 휴진 검토가톨릭의대 내주 무기한 휴진 논의
환자단체 중증질환자들 죽음으로 내몰려의사집단 불법행동 엄벌해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17일부터 응급실, 중환자실 등을 제외한 전체 진료과목에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 등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했다.단 교수들은 환자 곁을 무작정 떠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휴진 결의는 그간의 요청에 제발 귀 기울여달라는 저희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며 휴진 기간 응급실, 중환자실 등의 필수 부서 진료는 강화할 것이라고 적었다.서울의대와 연세의대 교수들에 이어 빅5 병원 중 하나인 서울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대 교수들 역시 무기한 휴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이 오는 18일 휴진한다고 선언하면서, 무기한 휴진 가능성을 시사했다.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는 정부의 대응을 지켜본 후 20일께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무기한 휴진 등을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역시 18일 의협 휴진에 참여하는 건 물론이고, 추가 휴진 여부도 논의 중이다.울산의대 교수 비대위는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18일 휴진 외 추가로 휴진할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설문조사 결과 추가 휴진으로 뜻이 모이면 울산의대 교수들의 휴진 기간이 18일 하루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의협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등의 결정을 따를 방침이다.우선 의협이 주도하는 18일 휴진에 참여하고, 총회가 예정된 전의교협에서 논의되는 사항을 살필 예정이다.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 관계자는 아직 무기한 휴진은 검토 못 했는데, 전의교협에서 무기한 휴진 얘기도 나올 것 같다며 전의교협 결정에 따르되, 내부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의대 교수들의 휴진 선언이 확산하면서 병원 내부 직원들과 환자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서울대병원은 김영태 병원장이 직접 나서서 전면 휴진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고,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노조가 휴진으로 고통받는 이는 예약된 환자와 동료뿐이라며 교수들을 규탄하는 대자보를 붙였다.교수들이 휴진하려면 예약된 진료를 변경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 동원된 병원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와 환자들의 항의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환자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다.70대 아버지의 당뇨 치료를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을 함께 찾은 아들 김씨는 아버지께서 정기적으로 신장 투석을 받으셔야 하는데 최근 교수들의 휴진 소식이 자꾸 들려와 가슴을 졸이고 있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교수들이 환자를 뒤로하고 진료를 미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한국폐암환우회등 6개 단체가 속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들을 향해 휴진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28년째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회 회장은 휠체어에 탄 채로 대독자를 통해 정부에 법과 원칙에 입각해 의사집단의 불법 행동을 엄벌해 달라고 촉구했다.식도암 4기 환자인 김성주 연합회 회장은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다른 대형병원 교수들도 휴진을 선언할 분위기이고, 대한의사협회의 전면 휴진도 맞물려 중증질환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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