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신율 명지대 교수는 탄핵 심판이 기각돼 윤 대통령이 다시 복귀했을 때를 가정한 '플랜A'와 함께 탄핵 인용에 대비한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 교수는 이어 "탄핵이 인용되면 두 달 후에 대선이 있다"며 "두 달 동안 탄핵에 반대하고 이에 대해 부정적인 주장을 했다는 국민의힘의 이미지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신 교수는 "정당이나 정치인의 이미지는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라며 "민주당도 지금 '중도로 가겠다', '우클릭하겠다'고 말하지만 (국민들이 민주당을 보고) '진짜 중도·보수 정당이 됐네'라고 생각하겠나"라고 했다.
정당과 정치인의 이미지는 시간 축적의 결과물"이라며 "국민의힘도 (탄핵 인용 후에야) 대선 준비를 하며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신 교수는 "이미지를 변신해야 하는 이유는 중도층 이탈 우려 때문"이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 응답이 60% 가까운 비율로 나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성 지지층은 세상이 쪼개져도 국민의힘을 찍는다"며 "지금부터 이미지를 바꿔 어떻게 하면 중도층으로부터 표를 더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식 광주 동남을 당협위원장은 기존 보수 지지층 복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극우 성향) 전광훈 목사부터 (진보논객) 진중권까지 하나로 뭉쳤던 지난 대선의 모습을 복원해야 한다"며 외연 확장의 중요성을 부각했다.박 위원장은 이어 "더 나아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에 준하는 것(전략)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꼭 의견 일치를 이룰 필요가 없다. '탄핵 찬성'이든 '탄핵 반대'든 표를 가져오면 되는 일"이라며 "중도 인사를 포용하되 보수우파의 정책을 포기하지 말고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조정훈 특위 위원장은 세미나에서 조기 대선 준비 필요성이 잇따라 제기된 데 대해 당에서 구체적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이 준비하는 건 탄핵 기각 시나리오"라며 (탄핵 인용 시보다) 더 혼란과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국민께 안정감을 드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게 당의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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