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영 의원 서면질문, 한글문화 중심도시 울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

이호근 / 기사승인 : 2020-12-31 15: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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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시장님, 그리고 관계 공무원 여러분.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을 위하여 노력하고 계신데 대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어 세상에 알린 지 574돌이 되는 해입니다. 일찍이 나라의 근본인 백성을 사랑해 애민정책을 펼친 세종대왕은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말과 뜻을 글로 실어 펴는데 어려움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여 한글을 창제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배층의 외면으로 한글이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이어 세계 열강들의 침략으로 우리말과 글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였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조선어 말살정책으로 학교를 비롯한 공공기관, 일상생활에서 조선어 사용이 완전히 배제되고 일본어를 사용토록 강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많은 학자들이 조선총독부의 조선어 말살정책에 맞서 목숨으로 우리말과 글을 지켜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우리 울산이 낳은 한글운동의 대표적 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외솔 서거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외솔은 ‘한글이 목숨’이라 하여 우리말을 지키고 한글사랑을 실천하는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외솔의 주요업적을 살펴보면, 일제강점기 우리글을 ‘한글’이라 부르고, 조선어학회 전신인 조선어연구회를 창립하여 한글날 및 한글맞춤법 통일안 제정, 조선어학회 사건 등으로 항일정신을 고취하였습니다. 광복 후에는 최초 근대 국어교과서와 조선어큰사전 편찬, 한글전용법 제정, 가로쓰기 체제 확립 등 한글사랑을 널리 실천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말 사용빈도 조사를 통해 현대 자판모양의 토대를 만들어 오늘날 우리가 IT 강국이 되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이렇듯 외솔은 한글과 우리의 역사 속에서 빠질 수 없는 중추적 역할을 하였습니다. 외솔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울산도 기존의 산업도시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한글도시로 정체성을 재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솔과 한글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기반시설 구축과 다양한 콘텐츠 개발,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시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여 울산이 명실상부한 한글문화 중심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울산시는 한글도시 실현을 위해 지금까지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몇가지 질문하고자 합니다.

첫째, 울산시는 그동안 한글문화 중심도시를 표방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어떤 사업을 추진했는지 그 현황에 대해 답변 바랍니다.

 

둘째, 올해 외솔 서거 50주년을 맞아 매년 한글날에 개최해온 ‘한글문화예술제’의 명칭을 외솔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순 우리말인 ‘외솔 한글 한마당’으로 변경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이면에 더 라이징 시티, 울산이노베이션스쿨, 태화강 가든 브릿지 등과 같이 울산시에서 사용하고 있는 외국어 사례들도 많이 있습니다. 공공기관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외국어 사용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무슨 뜻인지도 알기 어려운 내용들의 외국어를, 한글도시를 표방하는 울산시가 사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있는지 답변 바랍니다.

 

셋째, 외솔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외솔과 그의 업적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외솔과 한글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회, 학회 등 관련 전문가 집단이 있는지, 없다면 구성할 계획이 있는지 답변 바랍니다.

 

넷째, 현재 중구에서 외솔 생가를 중심으로 외솔기념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정과 인력 부족으로 문체부 공립박물관 인증평가에서 탈락하였습니다. 한글을 위해 평생을 바친 외솔을 기념하기 위한 유일한 공간으로서 저평가 받는 것에 대해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글도시로서 외솔기념관의 의미를 드높이고 활성화하기 위하여 시에서 예산, 인력 등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지 답변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울산이 한글문화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에서 주도적으로 한글관련 각종 사업들을 추진해나가야 합니다. 한글도시 실현을 위해 울산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답변 바랍니다.

 

한글의 우수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외솔 최현배 선생이 있습니다. 외솔이 태어난 이곳 울산에서 한글문화 가치와 한글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산업도시에서 한글도시 울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깊은 관심과 많은 노력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울산=세계타임즈 이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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