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0일 열린 현대자동차 노사의 2017년도 임단협 상견례 모습. 2017.08.04. (사진=세계타임즈 DB)
[세계타임즈 이영진 기자]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결국 잠정 중단됐다.
현대차 노조는 29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교섭 중단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더 이상의 교섭이 의미없다고 판단, 다음달 선거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출범하는 차기 집행부가 교섭을 재개토록 한다는 의도다. 현 박유기 집행부의 임기는 오는 9월 말 만료된다.
특히 노조 선거관리위원회의 상설화로 예년처럼 단체교섭을 이유로 임기를 1~2개월 가량 연장하는 방안도 더 이상 불가능하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현 집행부가 교섭을 계속하면 임기에 쫓겨 회사측에 주도권을 내주게 될 것"이라며 "지부장 임기 만료로 단체교섭 체결권마저 소멸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파업지침이 계속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곧 조합원들의 임금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교섭 중단 방침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차기 집행부가 들어서는 오는 10월 이후 교섭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4월20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으로 30여차례 교섭을 거듭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쟁점인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지급 규모, 주간연속2교대제 개편 등을 놓고 지난 25일과 28일 2차례에 걸쳐 잠정합의를 시도했으나 잇따라 불발됐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사회공헌기금 확대, 울산 키즈오토파크 건립 등 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의견 조율에 성공했다.
회사는 그동안 3차례에 걸쳐 정기호봉+별도호봉 승급(평균 4만2879원 인상), 성과급 250%+140만원 지급, 단체개인연금 5000원 인상, 복지포인트 10만점 지급을 골자로 한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아울러 기존 복지포인트 가운데 10만원을 국내 우수 중소기업 물품 구매를 위해 사용하면 회사가 추가로 10만원을 출연하는 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매칭그랜트 형태의 성과배분 방식도 제안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총 8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벌였다.
연쇄파업과 4차례에 걸친 주말·휴일특근 거부로 차량 총 3만8000대(시가 80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주간연속2교대제 8+8시간 완성,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사회공헌기금 확대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단체상해보험 보장 확대,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일반직 숙련승진제 개선 등도 요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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