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길청 칼럼 > 근친지수(near relation index)를 높이자

심귀영 기자 / 기사승인 : 2018-11-02 13: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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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타임즈 심귀영 기자]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등의 과학지능 운영체계 시대를 알려주고 있지만, 한편으론 이제 다시 근친지수를 높여야 하는 시대임을 알려주기도 한다, 즉 가까이 지내는 역사적인 친밀과 동호관계가 새로운 삶의 기반이 될 것이란 점이다.


지금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들이 다시 아시아를 멀리하고 대서양 경제협력 밀월시대를 만들고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지금 미국도 열심히 제조업을 회복시키고 있지만, 스페인, 이탈리아와 같은 과거에 노동자의 권익이 우선시 되던 나라들도 새로운 노동개혁을 통하여 임금경쟁력을 키우면서 다시 제조의 힘을 회복을 시키고 있다. 영국의 브렉시트도 그런 맥락이다.


지금 두드러지는 것은 유럽의 자동차생산력 회복이다. 스페인은 자국의 자동차 브랜드는 없지만 6위의 자동차 생산력을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오래전부터 자동차 생산 강국이지만 노동자의 임금요구가 높아지면서 생산기반을 많이 잃어버린 나라이다. 그러나 이 두 나라 자동차 생산력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 나아가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의 자동차관련 산업도 이제 투자와 가동을 시작되고 있다.


갈수록 아시아에서 완성된 자동차를 만들어 미국이나 유럽으로 싣고 가는 일은 점점 줄어들 것이 자명하다. 이런 것은 전기전자 제품이나 일상 조립제품으로 동시에 확산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이런 사정을 감안하여 다시 국내의 글로벌 생산기반을 최적화로 만들어 환경변화에 유연히 대응하고 국내의 생산클러스터도 재규합할 필요가 있다.


이번 현대차가 수요 감소로 인해 전주의 상용차를 줄이고 일부는 울산으로 다시 간다고 한다, 인근의 군산도 GM사정으로 자동차생산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면 정부는 전주와 군산에 다시 집중할 수 있는 다른 생산의 근친지수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익산도 같이 고려하여 이미 잘 짜여진 전주-군산-익산의 삼각 트라이앵글 생산인프라에 고유한 지역생산력을 키워 다시 재 압축할 지역 특화산업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천안, 아산, 평택지역의 자동차 생산기반도 과연 울산인근의 생산기반과 멀리 분리해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더불어 정부는 산업도시의 역사가 일천한 농촌지역인 천안-아산-평택이 과연 이 광활한 산업도시에서 길고 유망한 근친생산 기반은 무엇인지 처음부터 다시 치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는 인근의 청주-진천-음성 등의 산발적인 생산기반도 마찬가지이다. 이 지역도 얼마 전 까지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으므로 더 견고한 지역연고의 근친산업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 중부지역의 신흥 산업도시들은 그 태생이 시대후발적인 환경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차제에 현대차와 기아차 두 회사가 같은 주주의 지배구조 하에서 굳이 두 브랜드로 생산해야 하는지도 이젠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젠 우리는 더 이상 값싼 대중차는 만들면 반드시 필패한다, 현대와 기아가 이젠 하나로 뭉쳐서 최고의 글로벌 표준형 실용지능차를 만들어야 한다.


과거 삼성이 삼성전자와 삼성전관과 삼성전기를 핵심사업을 삼성전자로 뭉치게 하여 오늘의 글로벌 표준반도체 기반을 만들었다. SK하이닉스의 오늘의 선전도 과거 LG반도체와 현대전자의 통합과 IMF사태 이후 지속적인 자체 경영합리화와 눈물겨운 생산최적화 노력으로 오늘의 성과를 누리고 있다. 이것이 바로 근친압축지수 전략이다.


ICT나 바이오도 부단히 생산과 연구에서 이런 근친지수의 상승이 따라주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셀트리온은 바이오와 헬스를 분리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치열한 신약개발 전쟁시대를 고려하면 다시 재고해야 한다. 아마도 주주의 재무적 판단이 고려된 것 같은데 그것은 그리 오랫동안 유효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는 급성장한 한미약품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지금 중국으로 생산하러 가는 한국콜마는 다시 그 전략을 신중히 돌아보아야 한다. 아무리 시장이 크다고 첨단지식과 지능생산 제품을 우리보다 후발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권하기 어렵다.


이미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지금 점점 높아질 근친지수의 상승으로 미국은 유럽과 더 가까워지고 그래서 우리나라는 이제 무엇이든 미국과 유럽으로 보낼 산업기술의 완성품을 만드는 일은 삼가야 한다. 만일 필요하면 완제품은 우리가 현지 소비국가에 가서 그들과 협업하여 만들어야 한다.

 

이게 새로운 글로벌 생산의 룰(rule)이다.
또한 한국과 일본은 서로 이 먼 극동지역에서 글로벌 생산인프라가 겹치면 이젠 안 된다. 특히 자동차는 언젠가 한일 간의 현해탄 근친지수 상승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 어디서든 꼭 필요한 우리 기술과 소재와 물건은 한반도에서만 만들어야 하며, 그래서 핵심기술부품, 첨단소재생산, 지능자본재 위주로 한반도 생산은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인근 아시아와 우리 국내 내수수요의 공급에 충당하는 정도의 절제되고 유연한 생산력을 국내에 직접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증시에는 아직도 중간급의 완성제품을 만들어 전 방위로 수출하는 어설픈 기업들이 많다. 이제 그들은 서서히 시가총액이 줄어들 것이다.


요즘처럼 이렇게 주가가 충격적으로 급락하고 나면 기업들은 얼마 후 근친지수를 높이게 된다. 이 때 가장 잘 쓰는 근친전략이 바로 인수합병(M&A)이다. 이제 머지않아 글로벌 자본시장은 M&A 소식이 참 많아질 것이다.

 

엄 길청(글로벌애널리스트/공익경영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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