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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일훈 박사(동아시아 무예전쟁사·문화교류정책 평론가) |
흔히 대한검도회라고 하면 죽도경기만 하는 단체라고 평가하고 있다. 오르지 스포츠 검도로서 죽도를 통해 검도를 하기 때문에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2019년 11월 16일 대한민국 처음으로 용산고등학교 동창회 초청 “검도의 본” 경연대회가 개최됐다. 그 동안 죽도경기만을 추구했던 경기를 검의 선과 기세와 상대와 조화인 유구무구 검도의 본 경연대회를 개최하게 된 배경은 대한검도회의 8단 이종원 박사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해도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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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원 선생 “검도의 본 교본” 출판기념회 모습 |
이번 대회에 앞서 오전 11시에 이종원 교수의 저서 “검도본 교본”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그는 그동안 죽도 경기만를 추구하는 것보다 진정한 검도를 알기위해서는 검도의 본 경연대회를 해야 진정한 검도로 입신하는 길이라고 수년간 생각하고 판단했다. 이날 행사에서 직접 검도의 본을 시연까지 하면서 진정한 검도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그는 “검도의 본 교본” 출판기념회에서 언급하기를 “검에 정통했다고 전해지는 장자는 세상의 원리에서 가장 심오한 것은 화리 속에서 피어나는 조화의 이치라고 했다. 이는 검도의 본으로 이야기 하자면 선도 후도의 조화와 검리가 매우 중요하다. 즉 정신적 차원인 기세, 기위, 존심과 선의 마음이다.
특히 1945년 대한검도회에서 검도의 본이 심사과정 채택되었으나 명실공히 경연 경기로 시작한 것은 이번이 맨 처음이다. 또한 심사과정으로 검도의 본이 시작된 역사도 65년이지만 검도의 본 교본 서적도 제공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발간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 생각된다. 이 검도의 본 교본 발간된 시발점은 여러 선생에게서 진정한 검도의 배우고 익히며 또 그 선생들이 발간한 저서를 다시 한 번 반박귀진으로 이론과 실제를 공부하여 발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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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원 선생 검도의 본 시연하는 모습 |
우리나라는 본국검이나 조선세법 및 일본의 거합도는 혼자 수련하는 것을 위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검도의 본은 19세기 말 일본에서 여러 가지 유파의 형태를 재정립한 것이다. 즉 1886년 일본 경시청에서 처음으로 시작하여 1945년 대일본제국검도형의 명칭이 일본검도형으로 개칭된다. 이후 해설서 원본은 그대로이지만 강습회를 걸쳐 개정보완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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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고등학교 동창회 초청 “검도의 본” 경연대회 관계자 모습 |
여기서 제일 중요한 사안이 있다. 즉 죽도 스포츠 검도는 실전 경험으로부터 유래되었지만 진검의 원리가 등한시 되었기에 검리에 맞은 검도수련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 발간된 “검도의 본 교본”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검도의 본 경연대회 역시 과거 실전 경험을 통해 터득한 가장 근본적인 검도의 신체기법으로서 대도 7본과 소도 3본으로 하는데 그 의미가 크겠다. 검도의 본에서 중요시 여기는 것은 검기이다. 즉 검도의 본에서 정신적 측면의 기세와 기위가 매우 중요하며 상대와 조화와 흐름으로 이어가는 부동지로서 부동심의 검을 깨우치는데 있어서 검도의 본이 그만큼 중요한 교본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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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고등학교 동창회 초청 “검도의 본” 경연대회 경기모습 |
이처럼 필자가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열리는 검도의 본 경연대회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은 죽도의 경기와는 사무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선도와 후도의 겨루는 기세와 칼끝에서 나오는 흐르는 긴장감과 양 2개 팀이 동시에 검도의 본으로 행하는 모습은 실전을 보는 듯 착각이 들었다. 한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은 유구무구의 검 그리고 상대의 중심을 깨고 선도가 끌어주는 느낌 또한 오묘한 흐름을 받았고 방어와 공격에 따른 절도의 미가 보였다. 선도 후도의 보법에서는 상대와 밀고 당기고 하면서 검을 내려치고 배고 찌르는 기세 역시 죽도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을 볼 수가 있었고 이번 대회를 통해 검도인구의 저변확대에 이바지할 것이라 판단된다. 또한 이번 대회의 주축으로 진정한 검도의 세계인 검도의 본 경연대회가 대한민국 검도계에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송일훈 박사(동아시아 무예전쟁사·문화교류정책 평론가)
전)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전) 용인대학교 무도연구소 연구교수
현) 용인대학교 무도연구소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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