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다시 읽는 '조선상고사'-고구려 건국연대의 재정립과 단재 신채호(제2회)

조원익 기자 / 기사승인 : 2019-03-18 1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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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영토론 강사 

 우리역사가 식민사관으로 전락하는 위기는 단재의 학설처럼 고구려와 동·북부여가 기원전 190년을 전후로 몇 십년사이에 건국되고 분리된 것이라면 오히려 그 반대가 된다. 기원전 108년의 한나라 침공에 비해 무려 100여년을 앞서 건국되고 분리된 것으로, 이미 고구려와 동·북부여가 100여년의 세월동안 군사력을 키워 영토를 확보했을 수도 있다는 가설 하에서 만주를 들여다보게 된다.

 

 우리가 알던 것처럼 한사군의 위치가 만주와 한반도에 자리잡은 것이 아니라 만주 서편의 난하와 요하 주변에 머물렀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고구려와 동·북부여가 건국되고 분리된 것은 고조선이 멸망하기 이전임으로 고조선으로부터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는 역사가 됨으로써 정통성을 회복할 수 있다.

 

 고구려와 동·북부여가 고조선에서 맥이 이어지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나라이며 역사임을 선포할 수 있게 되어, 우리민족이야 말로 만주와 한반도를 생활 터전으로 삼아 고유한 우리문화를 누리며 살았던 민족임을 천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천명이야 말로 제2차 세계대전이후 연합국 상호 간의 이해에 얽혀 만주국을 해체하고 그 영토를 중국에게 넘겨줌으로써 잠재적 영토분쟁지역임이 확실한 만주에 대한 영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동북공정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영토공정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역사적인 근거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중국이 만주의 종주국이었던 고구려를 자신들의 일개 변방 제후국이라고 왜곡하며 동북공정이라는 천벌 받을 짓을 꾸며내어 소리 높여 부르짖는 이유가, 바로 고구려 역사의 삭감으로 인해서 단절된 고조선과 고구려, 동·북부여의 역사 단절이라는 사실에서 촉발된 것임을 하루빨리 인식해야 한다.

 

 만일 고조선과 고구려, 동·북부여의 역사가 단절되지 않고, 한족들이 폄하하여 맥족 혹은 예맥족이라 부르던, 우리 한민족이 만주에서 이어온 나라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어찌 그런 헛소리를 할 수 있겠는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고구려의 건국연대를 바로 세워 동·북부여의 건국연대까지 바로 잡는 의의 중 하나인 것이다. 그들 세 나라의 건국연대를 바로 잡음으로써, 그들의 초기 영역에 관한 기록들이 바로 기원전108년보다 무려 100여년이나 앞서 성립된 영역이라는 사실을 밝혀야 한다. 한나라가 고조선을 침공할 당시에, 이미 만주에서의 문화주권은 고구려와 동·북부여가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만이 중국의 동북공정을 잠재우고 왜곡된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는 시발점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구려 건국연대를 바로 잡아야 중국의 동북공정을 잠재우고 우리 영토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앞에서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한사군과 얽히는 만주의 문화주권 문제로, 이것은 만주의 영토권과 직결되는 문제다. 고구려 건국연대를 바로 잡음으로써 고조선과 고구려, 동·북부여의 주인인 한민족의 역사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이어진 것으로, 만주와 한반도의 한민족이 만주의 문화주권을 소유한 진정한 만주의 주인이라는 것을 만 천하에 선포하여야 한다.

 

 따라서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고구려 건국연대를 올바로 설정할 필요가 절실하다. 아니 반드시 해야만 하는 역사적 과업이다. 우리는 그 과업을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나마 우리가 고구려 건국연대를 재정립할 수 있는 기반은 단재 신채호가 '조선상고사'에서 마련해 두었다. 일제의 대한제국 병탄으로 인해서 암울하기만 했던 그 시절에 단재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밥벌이를 스스로 내 팽개치고 만주로 가서, 그곳에서 걸식을 하다시피하며 현장을 답사하고 돈이 없어 어렵게 책을 구해보면서 연구한 업적을 기록해서 1931년에 신문에 연재한 것이 바로 '조선상고사'다. (계속)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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