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고구려 건국연대는 기원전 217년이다(제3회)

조원익 기자 / 기사승인 : 2019-04-22 09: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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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

 전 회에 논지한 손영종의 삭감된 5세대 왕에 대한 재위연수 계산 방식은, 잘못 다루면 고구려 건국연대가 달라지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그는 광개토경평안호태왕 능비에 추모왕의 세자 유류왕은 나라를 잘 다스렸고 대주류왕은 왕업을 계승하여 발전시킨 것으로 기록되었으나, '삼국사기'에는 유류왕과 대주류왕으로 직접 기록되지 않고 유류는 왕의 묘호가 아니라 유리왕의 다른 이름으로, 대주류왕은 대무신왕의 다른 묘호로 불렸다고 기록되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다음과 같은 논지를 펼쳤다.


“'위서'와 '북사'에서는 주몽의 아들, 손자, 증손자로서 시려해(여달), 여률, 막래의 이름이 나오고 그들이 차례로 왕위를 이어받았다는 것이 지적되어 있다. '삼국사기'「고구려본기」에는 유리명왕의 이름이 유리이나 다른 이름이 유류라고 하였고, 광개토태왕 능비에는 추모왕의 태자 이름은 유류라고 되어 있다.

 

 이 ‘유류’는 ‘시려’와 음이 통한다. 능비의 기사가 명백한 것임으로 '위서'나 '북사'의 기록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고 '삼국사기' 유리왕조에 유류왕 때의 사실이 뒤섞여 있다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또한 대무신왕 즉위년조에는 대무신왕의 다른 칭호가 대해주류왕이라고 했으며, 그 이름은 무휼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삼국유사'「왕력」에는 그의 딴 이름을 미류라고 하였다. 광개토태왕 능비에는 대주류왕이 나라의 기초를 이어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 ‘무휼’, ‘미류’는 ‘막래’(ㅁㄹ)와도 음이 가까운 점이 있다. 그리고 '북사'에 의하면 막래왕은 부여를 정벌하여 복종시켰다고 했다. 대무신왕 역시 부여와의 전쟁을 치렀다. 대주류왕(막래)과 대무신왕(무휼, 미류)은 그들의 재위연간에 있었던 부여정벌에서 공통성이 있고, 또 ‘유류-유리’처럼 ‘막래-무휼, 미류’ 사이에도 약간의 유사성이 있는 것을 이용하여 두 왕대의 사실을 대무신왕조에 압축·중복하여 기록하였다고 보인다.

 

 여률왕의 경우 '삼국사기'에 대응하는 왕이 보이지 않는데 이것은 유리왕과 대무신왕 사이에는 들어갈 자리가 없으며 또 그의 통치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으므로 한두 개 사건을 유리왕조 기사에 포함시켜 처리해 버린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대주류왕의 아들도 같은 방법으로 즉 '삼국사기' 모본왕(대무신왕의 아들)의 딴 이름 ‘해애루’에서 찾아 ‘애루왕’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삭감된 다섯의 왕 중에서 유류, 여률, 막래, 애루 등 네 명은 찾아낸 것이다. 다만 유류, 여률, 막래왕이 3세대=3왕대로 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막래왕, 애루왕과 그 아들 3세대 간은 형제간이 국왕이 되었던 일이 있었을 수 있다.


 찾아내지 못한 한명의 왕을 포함한 5세대의 왕들의 재위기간은 '삼국사기' 연표에서 고구려왕 세계를 따져보면 알 수 있다. 유리왕 때부터 5세대가 되는 동천왕 때까지는 기원전 19년에서 기원 248년으로 267년간이며 1세대 당 평균 53.4년이 된다. 물론 태조대왕, 차대왕, 신대왕처럼 형제간에 126년이나 왕위에 있었던 특수한 경우도 있었으나, 유리왕에서 동천왕 사이의 실례를 적용하면 5세대 왕의 통치는 267년까지 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느 해에 추모왕이 건국하였는가를 규정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되는 것은 '구삼국사', '삼국사기', '삼국유사', '제왕운기' 등에 추모왕의 출생, 즉위, 사망연대의 간지를 한결같이 계해년, 갑신년, 임인년으로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갑신년을 기준으로 하여 어느 해에 건국하였는가를 따져보면 될 것이다.

 

 이미 앞에서 고구려가 기원전 221년경에는 진나라와 직접적인 경계를 가지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몇 해 후에는 직접적인 경계를 접하게 된 것이 확실하므로 고구려는 기원전 221년 전·후로 큰 나라가 되었을 것이라고 하였으니, 고구려가 건국한 것은 기원전 221년 이전의 갑신년으로 기원전 277년과 기원전 337년을 상정해 볼 수 있다. 그런데 기원전 337년은 이제까지 전해진 고구려의 건국연대인 기원전 37년에 비해 300년이나 앞서게 되므로 위에서 말한 5세대의 재위기간인 267년 보다 현저하게 길다. 그런데 기원전 277년으로 본다면 고구려의 존립기간은 945년으로 <유국 900년 설>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위에서 제시한 재위기간인 267년 보다 27년이 짧다. 따라서 능히 있을 수 있는 일이므로 고구려의 건국연대는 기원전 277년으로 보아야 한다.”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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