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모내기로 두번 수확 ‘움벼 재배’ 성공

이현진 / 기사승인 : 2025-11-03 07:08:54
  • -
  • +
  • 인쇄
- 도 농기원, ‘빠르미’로 전국 최초 움벼 재배 기술 대규모 현장 실증 -
- 벼베기 후 물만 대고 80여일 만에 1차 수확량 20% 수준 추가 수확 -
[충남 세계타임즈=이현진 기자] 충남도가 자체 개발한 초조생종 벼 ‘빠르미’를 이용, 국내 최초 한 번 모내기로 두 번 수확하는 ‘움벼(라툰) 재배 기술’ 대규모 현장 실증에 성공했다.


이기작과 노지 이모작, 시설하우스 삼모작 기술 개발에 이은 성과로, 빠르미 재배 기술 ‘4종 세트’를 마침내 완성했다. 

▲ 3일 당진시 송악읍 논에서 재배한 움벼
▲ 3일 당진시 송악읍 논에서 콤바인이 움벼 수확을 하고 있다
▲ 3일 당진시 송악읍 논에서 콤바인이 움벼 수확을 하고 있다

3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움벼 재배는 한 번 수확한 벼의 그루터기에서 새순을 키워 쌀이 영글면 수확하는 방식이다.

첫 수확 후 논을 갈아엎지 않고 물과 소량의 비료만 공급해 벼를 다시 키울 수 있는 ‘저투입형 벼 재배 기술’이다.

이 재배법은 동남아시아나 미국 남부 등 고온 지역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도 농업기술원은 생육 기간이 짧고 재생력이 강한 빠르미를 활용할 경우 국내에서도 움벼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봐 왔다.

대규모 움벼 재배 가능성 확인을 위해 실시한 이번 현장 실증은 홍성 서부면 3만㎡, 당진 송악면 4만 5000㎡의 논에서 진행 중이다.

5월 상순 모내기를 실시한 뒤, 80여일 만인 8월 상순 1차 수확을 하고, 밑동을 그대로 두고 재생시켜 10월 하순 2차 수확에 나선다.

실증 결과, 1차에서 10a 당 450㎏을 수확한 뒤 실시한 움벼 재배 수확량(2차)은 1차 대비 20%(10a 당 90㎏)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차 수확량은 10a 당 540㎏ 안팎으로 일반 벼 수확량(10a 당 527㎏)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차 수확 빠르미의 경우 8월 초 프리미엄 햅쌀로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

결과적으로 1차 고가 판매에, 마치 정해진 월급 외에 ‘보너스’를 받는 것처럼 2차 추가 수익 발생으로 농가 소득이 향상되는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쌀연구팀장 윤여태 박사는 “움벼 재배는 1차 수확 후 경운·육묘·이앙 등 추가 농작업이 필요 없이 물을 채워 키우거나, 물을 채우고 약간의 비료를 살포하면 되기 때문에 노동력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움벼 재배는 또 고온 피해 없이 등숙이 이뤄져 쌀 품질이 우수하며, 벼멸구나 도열병 등 병해충 피해도 적고, 태풍 등에도 쓰러지지 않아 기후위기에 대응한 미래 벼 재배 기술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학헌 도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은 “이번 실증 결과를 토대로 수량성과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움벼 재배 표준 모델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빠르미는 ------------------------
 
대한민국 농업사 새로 쓴 ‘혁신 아이콘’
- 짧은 재배 기간 덕에 이기작·노지 이모작·시설하우스 삼모작 가능 -

충남도가 개발한 빠르미는 대한민국 농업사를 새로 쓴 혁신 아이콘으로 평가받고 있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을 교배해 개발했다.

이앙부터 수확까지 기간이 80일 안팎으로, 국내 쌀 가운데 생육 기간이 가장 짧다.

충남 대표 쌀 품종인 삼광벼가 130일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50일 가량 수확을 앞당길 수 있는 셈이다.

재배 기간이 짧은 빠르미는 △농자재 및 인건비 절감 △물 사용량 30% 절감 △비료 사용량 10% 이상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물과 비료 사용량 저감은 지구 온난화 원인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물질인 메탄가스 발생을 크게 줄이는 효과도 있다.

시설하우스 휴경 기간을 활용해 재배할 경우, 염류 집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벼 수확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앙 시기를 조절하면 가뭄 등 자연재난을 회피해 재배할 수 있으며, 여름철 풍수해로 피해를 입었다면 대체 투입 재배가 가능하다.

빠르미는 특히 △이기작(빠르미+빠르미) △노지 이모작(옥수수·감자·강낭콩+빠르미, 빠르미+감자·배추 등) △시설하우스 삼모작(수박+빠르미+오이 등)이 가능해 농지 활용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빠르미는 2021년 농가 보급 이후 충남을 비롯, 국내 곳곳에 보급돼 재배되고 있다.

 

[저작권자ⓒ 대구세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세계타임즈 구독자 여러분 세계타임즈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계타임즈몰 입니다.
※ 세계타임즈몰에서 소사장이 되어서 세계타임즈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합시다.
※ 구독자 여러분의 후원과 구독이 세계타임즈 지면제작과 방송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세계타임즈 후원 ARS 정기회원가입 : 1877-0362

세계타임즈 계좌후원 하나은행 : 132-910028-40404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 구독자 여러분의 후원과 구독이 세계타임즈 지면제작과 방송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세계타임즈 후원 ARS 정기회원가입 : 1877-0362

세계타임즈 계좌후원 하나은행 : 132-910028-40404

후원하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