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에는 일반진료는 물론 민간병원이 시행하지 않는 미충족 보건의료서비스 수행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노력
▸ 재난·재해 등 위기 발생 시에는 누구보다 먼저 최일선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의료안전망 중심 역할

[세계로컬핫뉴스] 대구의료원이 보여준 공공의료기관의 역할과 필요성

한성국 기자 | news@thesegye.com | 입력 2020-05-20 01: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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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타임즈 한성국 기자] 대구의료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병원 전체를 비우고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했다. 

 

 

○ 대구의료원의 과거와 현재  

 

 

대구의료원은 1914년에 지어진 ‘대구 부립 전염병 격리병사’를 근간으로 올해 7월 1일 설립 106주년을 맞이하는 지역대표 공공의료기관이다. 1983년 독립채산제인 지방공사로 전환해 2005년부터 보건복지부 특별법에 의해 대구광역시가 설립한 특수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대구의료원은 20개의 진료과와 40여 명의 전문의가 수준 높은 협력진료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442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다. 

 

약 1만 평의 부지에 일반진료센터, 건강증진센터, 최신 시설의 장례식장, 간호기숙사, 242병상 규모의 서부노인전문병원 등 다양한 의료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공관절센터, 난치성 신경질환 치유센터, 호스피스센터, 재활치료센터,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인공신장실, 출국검진·백신센터 등 특성화된 진료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진료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매년 꾸준히 우수 의료진을 영입하고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발맞춰 시설과 의료장비 보강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방의료원 최초로 1,2주기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으며, ′20 대한병원협회 JW중외봉사상, ′19 지역거점공공병원운영평가 최우수(A)등급 획득, ′18년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 우수병원 선정, ′17년 여성가족부「가족친화우수기관」선정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대구의료원 직원들은 공기업 최초 17년 연속 노사평화선언(′03~′19)이라는 자부심과 단합됨으로 이미 단단해져 있다. 

 

이러한 것들이 오늘날의 대구의료원을 만들었고 지금의 대구의료원이 대구 시민들의 버팀목으로 있는 지역대표 공공의료기관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 감염병을 대하는 공공의료기관의 자세 

 

망설임이나 머뭇거림은 없다. 철저한 매뉴얼에 의해 움직일 뿐이다. 10개의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보유하고 있는 대구의료원은 메르스 사태를 한차례 격은 바 있기에 이번 코로나19 사태도 능숙하게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대구의료원에서는 메르스 사태 이후 항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평소 결핵환자나 감염병 의심 환자가 발생할 경우 지역 내 보건소와 협진 하여 감염 관련 의심 환자는 의료원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본관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료를 받도록 매뉴얼화 하여 운영되고 있었다. 

 

이는 유완식 의료원장이 2017년 11월 취임 후「대구지역 8개 구.군 보건소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더욱 확고하게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상황이다. 

 

또한 감염병 대응 강화를 위해 감염병 전담 의사와 간호사가 있는 감염관리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유완식 의료원장이 취임 이후 감염 내과 전문의를 별도 초빙하여 감염관리를 더욱 강화했다. 

 

정부가 1월 27일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주위에서 경계로 격상함에 따라 대구의료원은 음압격리 병상 가동 준비를 마치고 만반을 태세를 갖추었다.  

 

2월 7일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대응 현장 점검을 위해 대구의료원을 방문해 진료체계를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했으며 유완식 의료원장 및 의료진과의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이날 유완식 의료원장은 만일에 사태를 대비해 선별진료소 확장과 영상진단 장비 추가 배치를 요청했고, 대구시에서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주는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대구시설공단에서는 의료원의 요청에 의해 원내 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선별진료소 방문객들이 사용 가능한 ‘이동식 간이 화장실’을 설치를 지원해 주기도 했다. 

 

현재 대구의료원은 대기자 간 전이 위험이 없고 의료진 교차 감염 위험도 낮은 승차진료형(Drive through) 선별진료소를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자가 차를 타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문진, 접수, 진료, 수납, 검사 등 모든 과정을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 중에 있다. 

 

1월 18일부터 5월 17일까지 코로나19 관련으로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사람은 모두 5,826명이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일련의 조치들이 감염병 확산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 대구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기나긴 사투의 시작 

 

대구 수성구 보건소에서 의심 환자가 있다고 연락을 받은 것은 2월 17일 매뉴얼에 따라 검사 후 즉시 대구의료원 동관 음압격리병실로 입원 격리 조치됐다.  

 

신천지 교인인 이 여성은 다음 날인 18일 검사 결과가 최종 양성으로 판정됨에 따라 대구지역 최초 코로나19 확진자(31번째 환자)가 됐다. 

 

2월 19일 대구시의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에 따라 대구의료원은 비상진료체제로 전환하고 본관 3~4층 병동에 입원환자를 라파엘웰빙센터로 전동 조치하고 ‘3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새로난 한방병원」의심 환자 32명을 본관 3~4층 병동에 분산 입원 격리 조치하였으며, 같은 날 대구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추가 발생함에 따라 음압격리 병실에 입원 조치했다. 

 

대구 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대구의료원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전 직원의 단합된 마음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했다. 

 

이후에도 2월 20일 생명존중 센터에 확진자 6명을 추가 입원시켰으며, 2월 21일 코로나19 확진 환자 급증함에 따라 입원치료 대응지침이 변경되어 음압 격리병실 1인 1실을 일반 병실 다인 1실 체계로 대응지침을 변경하고 라파엘웰빙센터 병동을 순차적으로 소개 후 추가 병상을 확보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전파되고 전국적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2월 25일 정부는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검역 및 역학조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 감염경로를 확인하는 것에서 벗어나, 환자 조기 발견과 치료에 주력할 것을 선언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의료원을 방문해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사태가 조속히 진정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3월 2일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체계 개선으로 생활치료센터 개소에 따라 증상별로 환자를 4단계(경증·중등도·중증·최중증)로 분류하여 환자 상황에 맞게 격리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구의료원의 입원 환자를 분류해 일부를 상급종합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전원조치하고 자택에서 격리되어 있던 새로운 확진 환자들을 받게 됐다. 

 

3월 15일 정부는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감염병 특별 관리구역,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인적, 물적 역량을 지원했다. 

 

대구의료원 의료진 이하 전 직원의 흔들림 없는 대응과 대구시민들의 놀라운 시민의식과 전국에서 모여든 의료봉사자, 국군과 경찰, 각 지역 소방처의 코로나19방역과 응급환자 이동 지원 등 하나 되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 대구의료원에 쏟아지는 크고 작은 온정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의료원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기관이나 단체의 기부뿐 만 아니라 익명의 국민들이 보내온 기부물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집에서 직접 만든 김밥과 반찬을 보내오고 아이들은 삐뚤삐뚤한 글씨로 쓴 감사 편지와 과자를 함께 보내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로 피해가 심각한 기업과 자영업자들도 간식과 물품을 지원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료진들을 격려하기 위한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기부물품과 함께 전달된 1,000여 통의 편지들은 의료원 로비를 가득 채워 의료진을 또 한 번 감동시키기도 했다. 

 

연필과 지우개로 수차례 고쳐 쓴 어린아이의 편지부터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어르신의 편지, 롤링페이퍼에 가득 담긴 단체와 기업의 응원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과 사연이 적힌 편지들의 종류도 다양하다. 

 

감사한 마음에 힘이 나지만 응원이 늘어날수록 막중한 책임감이 커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 대구의료원의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 

 

4월 8일 처음으로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명으로 한 자릿수로 감소하였으며, 4월 16일 기준 감염병 관리체계의 안정화로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가 2주간(3.20~4.1) 6.4%에서 5.9%로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다.

아울러 4월 23일 정부는 감염병 전담병원을 일반 병상으로 전환해 탄력적 운영, 확진자 추이에 따라 병상 확보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전국 67개 감염병 전담병원의 7,500여 병상 가운데 일부를 감축, 조정해 일반 병상으로 전환, 현재 확진 환자가 없는 12개 병원, 682개 병상 대상으로 전환을 진행했다. 

 

5월 현재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충분히 반길 일이지만 높은 전파력을 보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확진자가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으므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지난 2월 17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821명의 환자들이 대구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그중 673명이 격리 해제, 상급종합병원‧생활치료시설 등으로 전원 및 퇴원했다. 

 

2020년 5월 17일 기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의료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환우는 모두 148명으로 요양병원에서 전원 된 40명, 정신병원에서 전원 된 56명, 일반 환우가 52명이다.  

 

확진 환자 수는 줄어들었지만 대구의료원에선 여전히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요양병원 환우의 경우 거동이 어려워 욕창이 나지 않도록 하루 수십 번 몸을 돌려줘야 하는 것은 물론 대소변을 치우고 가래를 빼는 것 또한 의료진의 몫이다. 

 

또한 정신병원 환우의 특성상 통제가 쉽지 않고 돌발행동을 보일 경우 얇은 보호복에 의지한 의료진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며 근무하고 있다. 

 

봄이 찾아오고 일상의 기쁨을 되찾아가고 있는 밖의 풍경과 달리 대구의료원은 코로나19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코로나19로 일상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현실은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부터 두렵고 힘든 상황의 연속이다. 하지만 대구의료원은 모범적인 대응을 통해 메르스 사태를 한차례 이겨낸 바 있다. 지난날 겪었던 경험 속에서 배웠던 부분들을 잘 활용하고 함께 노력해 이번 코로나19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유완식 의료원장은 “확진 환자는 줄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긴장을 놓을 수 없다”라며 “코로나19 최일선을 책임지는 병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사태 종료 시까지 모든 직원이 근무에 철저를 기함은 물론 마지막 한 명의 환우가 완치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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